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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네이버 디자인 :: 쪽빛 천을 활용한 멀티 디바이더 - 정찬희 X BKID

쪽염색 19-05-28 12:07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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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손으로 지은 쪽빛"

 

잔잔한 파도가 치는 푸르른 바다였다가 이내 깊고 높은 가을 하늘로 변한다. 다시보니 고려청자를 닮은 신비로운 옥색이 연상되기도 한다. 자연이 빚어낸 오묘한 색의 조화! 청靑, 남藍, 감紺, 감청紺靑 등 같은 듯 다른 듯 독창적 청색을 지닌 '쪽'의 아름다움을 무엇이라 표현하면 좋을까.

 

" 아버지의 푸른 손을 보고 자랐습니다. 남들과 달리 지저분한 손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쪽을 재배하고 염료를 만들어 물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부심이 생기더군요. 자연스럽게 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전통 쪽 염색을 현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쪽을 되살린 정관채 장인(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기능보유자)의 아들로 태어나 염색장의 길을 걷고 있는 정찬희 공예가. 그는 전통을 깊게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가고 싶어 '컬쳐앤조이'라는 브랜드를 설립해 쪽의 아름다움을 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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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시 다시면 샛골마을은 예부터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며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지역입니다. 범람이 빈번해 작물의 피해가 많아 벼의 대체 작물로 물에 강한 미나리와 쪽을 심는 농가가 많았어요. 넓고 비옥한 평야에는 목화를 재배해 직조문화가 활발했고, 자연스럽게 천에 물들이는 쪽염색도 발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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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일본, 대만 등 다른 나라에서도 쪽염색이 존재한다. 다만 각 나라의 기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염료를 얻는 식물과 염료 제조 방법, 염색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어 결과물이 비슷한 듯 확연히 다르다. 정찬희 공예가가 꼽은 한국 전통 쪽염색의 특징은 맑고 청아하게 푸른 '아청색'부터 까마귀 날개와 같은 진한듯 검붉은 '감색'까지 색을 다채롭고 넓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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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푸른색으로 살아나다"

 

쪽으로 천을 염색해 모아 보면 같은 색이 하나도 없고 저마다의 푸른색을 띤다. 섬유에 염색을 하는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염색이 가능한 쪽염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1년이 꼬박 걸린다. 봄에 쪽 씨를 파종하고 여름에 수확한 쪽을 물에 담가 초록색 색소를 추출한다. 조개를 구워만든 밀가루 형태의 소석회를 넣어 저으면 연둣빛을 띠던 물이 적갈색과 보라색, 청록색으로 변하며 마침내 쪽빛 특유의 남색이 된다. 여기까지가 염색이 가능한 원료인 니람(泥藍)을 얻기 위해 파란색을 만드는 준비 단계이다. 니람에 잿물을 넣어 30'C 에서 한달동안 발효(환원)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서 염색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 청색은 자연에서 추출한 염료로 곧바로 물을 들일 수 없고 발효 과정을 통해 수용성 염료로 환원시켜야 염색이 가능합니다. 이 모든 과정 중에서 하나라도 잘못되면 실패하게 되지요. 쪽염색이 까다롭고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렇게 얻은 쪽물에 흰 천을 담그면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요. 줄에 널어 말리면 공기와 닿아 산화되어 점차 쪽색으로 변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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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스며든 쪽빛"

 

쪽 염색은 평범한 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특유의 성분 덕분에 향균과 방충, 탈취 효과를 낸다. 무엇보다 염색하는 섬유에 따라 제각기 다른 멋을 품어내니 이불과 옷, 스카프를 비롯해 색다른 공예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허나 우리나라에서 전통 쪽염색은 한국 전쟁 이후 합성염료에 밀려 사라지다시피 했다. 정찬희 공예가는 디자인 그룹 BKID와 협업해 쪽빛이 주는 가치와 아름다움이 진정성 있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소비자가 원하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면서 쪽빛만의 감성적인 색감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싶었다. 그 결과가 쪽빛 천을 활용한 디바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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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空間. 큰 공간부터 작게는 테이블 위의 작은 주거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이 디바이더는 사람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효율적 쓰임을 발휘해요. 자연이 만든 색, 쪽빛을 입은 패널은 나무 자석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분리됩니다. 그 덕분에 형태와 배치가 자유로울 수 있지요. 디자인도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메모지나 거울을 부착해 활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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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절제된 쪽빛이 주는 아름다움이 실용적 디자인과 만나 생각지도 못한 쓰임을 발휘한다. 때로는 가리개로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해주기도 하고, 공간에 힘을 불어 넣는 오브제로 역할을 하는 것. 공간을 열어주기도, 닫아주기도 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게다가 패널을 일렬로 연결하면 마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듯하다.

 

옛걸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정찬희 공예가. 농부의 자세로 쪽을 재배하고 스스로 부끄러움 없는 염료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스스로를 끊임 없이 채찍질하는 그의 열정에서 전통 쪽빛의 가능성을 본다. 아비처럼 푸른 손을 지닌 그가 쪽빛으로 담아낸 한반도의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자연이 기대된다.

 

 

 출처 ::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7850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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