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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네이버 디자인:: 전통 쪽염색의 변신! 쌀이 가득한 테이블 매트

쪽염색 18-05-15 15: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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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하늘이 푸르고 높았던 맑은 가을날, 나주 ‘정관채염색장전수관’을 찾았다. 2016년 6월부터 공예가 정찬희(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이수자)와 디자이너 채병록(채병록 CBR Graphic 대표)이 진행 중인 ‘반상(飯床) 인디고 매트’의 제작이 한창이었다. 전수관의 너른 마당에는 벌써 파랗게 염색된 원단들이 반짝반짝 햇빛을 받으며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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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飯床) 인디고 매트 건조 과정 Ⓒ디자인하우스

 

천연염색은 근대화 이후 화학 염색의 도입으로 전통이 거의 끊길 뻔했으나, 70년대 이후 나주지역 장인들의 노력으로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원단을 직접 손으로 염색하는 전통 기법부터 원사를 염색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까지 나주의 쪽 염색 생산물들은 원단부터 의류, 잡화까지 다양하다.

 

나주의 쪽 염색은 염색의 전 과정을 옛 방식대로 이어온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다. 쪽 염색은 매년 8월 초순경 쪽풀을 베어 항아리에 넣고 삭히는 것부터 시작된다. 여러 날 풀을 삭히는 동안 굴 껍데기를 구워 만든 석회를 넣고, 앙금이 가라앉으면 다시 잿물을 넣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 염료 물감을 얻어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이 좋은 염료를 가지고 원단을 염색해야 한다. 쪽물을 잘 들이기 위해서는 새벽 3시에 원단을 독에 넣고 4시경 건져 말리는 과정을 8~15회 거친다. 그래야 파란 가을 하늘을 닮은 짙푸른 쪽 염색 원단이 만들어진다. 무려 보름간 쉬지 않고 열심히 매진해야 좋은 염색 원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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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쪽 염색 염료 Ⓒ디자인하우스

식탁 위에 전통을 새롭게 되새기다

이번 작업에서는 쪽 염색에 현대적 패턴을 가미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요즘 한식 레스토랑에서 쓰는 테이블 매트를 개발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채병록 디자이너는 ‘쌀’을 주제로 재미있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한국적 스타일을 야무지게 잡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채병록 디자이너의 재기 발랄한 디자인이다.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쌀의 조형적 특징을 잡아낸 것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우리의 식탁 위 주식이었던 ‘쌀’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테이블 위에 쌀이 톡톡 떨어진 것 같은 매트 위, 짙은 쪽 염색 배경에 흩뿌려진 하얀 쌀들을 두 손으로 쓸어 모아야 할 것 같다. 옅은 푸른 염색을 들인 쌀 모양 패턴에 하얀 쌀눈 포인트가 표현된 코스터는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여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현대 식기와 놓아도 모자람이 없이 식탁 위에 생동감 넘치는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4cb8e1898138d80498f02cdf14593108_1526365  반상(飯床) 인디고 매트 A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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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飯床) 인디고 매트 B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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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 세팅 모습

쌀알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정찬희 공예가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했다. 전통 쪽 염색 이수자로서 조심스러운 시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전통공예의 현대적 쓰임을 찾아내고자 마음을 모은 만큼 용기 있게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디자인에 어울리는 쪽 염색의 색깔을 찾아내는 젊은 공예가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전통공예분야에 한줄기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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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스크린 과정 Ⓒ디자인하우스

전통공예기술을 현대화하는 작업은 언제나 어렵다. 어느 한 쪽이 전통을 고집하거나 현대에 치우치게 되면 그 순간 그 결과물은 역시 촌스러운 전통으로 치부되거나 현대화의 오염으로 간주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와 공예가가 함께 중심을 잡아 현재를 살아가는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내야 한다.

현재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이다. 전통기술에 더 가까운, 또는 현대 기술에 더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현재를 사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금이 순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철학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전통의 단절이나 급격한 현대화의 폐해도 점차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출처] [쓸만한 공예] #2 전통 쪽 염색의 변신! 쌀이 가득 테이블 매트|작성자 디자인프레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19070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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